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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차례 지내는 순서

by All That Guy 2018. 2. 16.

차례 지내는 순서

차례는 일년에 설날과 한가위(또는 추석)에 지내는데, 이는 돌아가신 분을 기리기 위해 지내는 제사와는 약간 다릅니다. 약식 제사라고도 할 수 있는데, 돌아가신 특정한 분을 위해서 지내는 제사와는 달리, 여러 조상께 다 같이 올립니다. 보통 사대까지 같이 모십니다. 제사는 밤 늦게 모시는데 반해, 차례는 아침 일찍 지냅니다. 보통은 늦어도 아침 9-10시 이전에 모십니다.  

차례 지내는 순서는 제사보다 간략한데 다음과 같습니다.

1. 강신(降神)

차례 순서는 차례를 올리는 조상을 맞이하며 시작을 합니다. 제주는 장자나 장손이 맏는데, 차례상 앞에서 향을 피우고 제주 옆에서 제주를 도와주는 집사자가 술을 따르면, 그 술을 받아 제수잔에 세 차례 나누어 붓고 제주는 두 차례 절을 합니다.

2. 참신(參神)

그 다음에는 조상님께 인사를 드리는 순서인데, 차례에 참석한 모든 참석자는 절을 두 차례 합니다. 집안 전래에 따라서 음양 원리를 바탕으로 남자는 2회, 여자는 4회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남녀차별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3. 헌작(獻酌)

차례를 모시는 조상님께 인사를 드린 후에는, 모시는 각 신위에 잔을 올립니다. 집안 전래에 따라 제주가 바로 직접 술을 따르기도 하고 집사자가 제주가 든 잔에 따라서 제주가 올리기도 합니다.

4. 계반삽시(啓飯揷匙)

인사를 하고 술을 올렸으니 이제 모신 조상님이 진지를 잡수시는 순서입니다. 메(밥)를 담은 밥그릇 뚜겅을 열어 숟가락을 비스듬히 꽂습니다. 지역과 집안 전래에 따라 젓가락을 밥과 국 외 반찬에 올려 놓기도 합니다. 보통 적(구이)이나 편에 올려 놓습니다. 설날에는 밥 대신 떡국을 올리므로 떡국에 숟가락을 올리고, 젓가락은 송편에 올리기도 합니다.

5. 합문(闔門)

이제 모신 조상님께서 진지를 잡수실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다. 집안과 집안 내력에 따라 차례를 지내는 방문을 닫고 밖에 나가 있기도 하고, 차례상 앞에 모두 서서 조용히 있거나 작은 소리로 조상이나 집안 전래에 관해 담소를 하기도 합니다.

6. 철시복반(撤匙復飯)

조상님께서 진지를 다 잡수셨으니, 이제 그 다음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거두고 그릇 뚜껑을 닫습니다.

7. 사신(辭神)

이제 모신 조상께 인사를 드리고 배웅을 하는 순서인데, 차례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절을 2회 합니다. 집안과 지역 별로 전래에 따라 남자는 2회 여자는 4회 절을 하기도 하는데, 역시 남녀차별이 아닙니다. 다들 절을 마친 후에는 사용한 지방을 향대에 불 사릅니다.

8. 철상(撤床)과 음복(飮福)

차례 음식과 도구, 그릇 등을 뒤에서부터 거두어 정리를 하며, 차례한 참석한 사람들은 차례 술과 차례 음식을 다같이 나누어 먹으며 조상 덕과 가족 화합을 기립니다.

어느 문명이나 나라에도 전통을 지내는 방법이 있는데, 차례는 우리 정체성을 지키는 중요한 전통입니다. 음식은 형평에 맞게 간소히 준비를 하고, 차례를 준비하고 지내면서 가족 화합을 도모하면 좋습니다.